최병민 종이자원진흥원 이사장
산업시찰단 40여명과 일본 방문
공장 탐지견이 냄새로 걸러내
고품질 인정받아 전세계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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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민 한국종이자원진흥원 이사장(앞줄 왼쪽 다섯번째)등 일본시찰단이 일본 고지재생촉진센터를 방문해 서로 의견교환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
“폐지(종이자원)를 재활용할 때는 이물질을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고 음식물이 묻어있는 종이들을 걸러내기 위해 전문 훈련을 받은 개에게 냄새를 맡게 하기도 합니다.
”
지난 1일 일본에서 종이자원 재활용을 담당하는 업계 단체인 고지재생촉진센터에 한국종이자원진흥원 일본산업시찰단 40여 명이 방문했다.
고지생산촉진센터에서도 30여 명이 출동해 한국 대표단을 반겼다.
한일 양국의 종이자원 재활용을 담당하는 민간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를 기획한 한국종이자원진흥원의 최병민 이사장(
깨끗한나라 회장)은 “질이 좋은 종이를 만들기 위한 한일 양국의 상생협력과 공동연구가 중요하다”며 “업계가 정례적으로 우호를 증진해 일본뿐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협력관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폐지’라는 용어는 지난해부터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자원’이라는 말로 변경해서 사용하고 있다.
재활용 개념이 없는 시절 ‘쓰고 나서 바로 버려지는 종이’를 지칭해 만들어진 폐지라는 용어가 현 시대상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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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민 한국종이자원진흥원 이사장(깨끗한나라 회장)이 일본 고지재생촉진센터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
지난해 국내 종이자원 사용 실적은 870만톤을 기록했다.
경기침체로 국내 소비가 줄면서 전년 대비 5.8% 줄었다.
충분한 종이자원이 수집되지 못하면서 매년 10% 가량을 수입에 의존한다.
주요 수입국은 미국과 일본으로, 두 나라 물량이 90%에 육박한다.
국내 종이자원을 재활용하면 가장 좋지만, 품질이 보장되지 않고 검수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는 게 단점이다.
한국은 종이자원을 잘 분리수거하는 나라이지만, 원료로 사용될 수 없는 종이나 이물질이 묻은 종이 등이 포함되면서 비용 부담과 품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종이자원진흥원은 이번 방문에서 이같은 문제에 대한 해법도 모색했다.
하마노 아키고 고지재생촉진센터 과장은 “일본 가정에서는 5개 종류로 폐지를 분류해 재활용 업체가 수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물질을 철저히 제거한 뒤에 내놓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도쿄도를 기준으로 예를 들면 종이자원은 신문, 잡지, 광고지, 골판지, 음료수팩 등 크게 5개 종류로 분류해서 분리수거 공간에 내놓게 되어 있다.
우유나 주스 등이 담겨 있던 음료수팩의 경우 깨끗하게 세척을 한 뒤에 끈으로 묶어서 내놓아야 한다.
오부치 세이케이 일본제지 부장은 “일본은 어릴 때부터 재활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교육을 받고 자라 자발적으로 협력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며 “신문사에서 신문이나 광고지 등을 쉽게 담을 수 있는 종이봉투 등을 가정에 나눠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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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지재생촉진센터의 마스코트 [도쿄 이승훈 특파원] |
일본 종이자원의 품질 비결은 철저한 검수다.
가정에서 종이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1차 점검을 하고, 회수하는 업체가 2차 점검을 해서 걸러낸다.
실제 종이를 재활용하는 단계에서 3차로 최종확인을 거친다.
오부치 부장은 “이물질을 눈으로 보고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고 센서 등을 활용해 검출해내기도 한다”며 “냄새 문제는 전문 훈련을 받은 개를 통해 검사하는 공장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서 수집된 종이자원은 1723만톤에 달한다.
회수율은 한국이 85.6%로 일본의 81.6%를 앞서지만 품질 등이 좋아서 고급용지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일본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222만톤이나 수출했을 정도로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이사장은 “분리수거 시스템을 개선해 회수단계부터 품질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정부에 제도개선을 건의하고 지자체와 학교 등에 교육을 통해서 종이자원에 대한 인식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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