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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열린 한 결혼식. <연합뉴스> |
‘인구 절벽’ 위기에 몰린 중국이 결혼·출산 장려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음에도 중국의 올해 1~9월 혼인 건수가 1년 전보다 매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국 민정부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전국 혼인 건수는 474만7000건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4만3000건(16.5%)이 줄어든 수치다.
특히 상반기 혼인 건수는 최근 수년래 최저 수준이다.
2022년 상반기만 해도 373만2000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92만8000건, 올해는 343만건까지 감소했다.
자이전우 중국 인민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2000년대 출생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최근 혼인 감소 현상과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연간 혼인 건수도 지난 10년간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3년 1346만건에 달했지만 2019년 1000만건 이하, 2021년 800만건 이하로 떨어졌다.
2022년 683만건을 기록하며 ‘700만’ 선이 무너졌다가 2023년에 768만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연초 이후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는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야푸 인구통계학자는 “지난해 혼인 건수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미뤘던 결혼이 몰렸기 때문”이라며 “올해 혼인 건수는 198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일자리 전망이 나쁘고 성장 둔화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비혼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올해 1~3분기 전국 이혼 건수는 196만1000건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6000건 감소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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