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폭행에 흉기 꺼낸 이유는 버터 한 조각…이 나라, 도둑 들끓는 이유 있다는데

버터값 26% 올라…물가상승률 상회
푸틴, 국민들 계속되는 도둑질에
UAE로부터 버터 수입 고육지책
서방 제재에 흔들리는 러시아 민생경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경제는 계속 성장 중”이라고 주장했으나 민생경제는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버터 가격이 급등하자 아랍에미리트(UAE)와 튀르키예로부터 버터를 수입하기로 했다.

러시아 수의식물위생감시국(로셀코즈나드조르)은 “지난달 18일부터 UAE산 버터가 들어왔다”며 “이전까지 UAE산 버터를 수입했던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서방 제재가 강화된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러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버터 가격은 지난해 12월 이후로 25.7% 상승했다.

러시아 인플레이션율이 8.6%라는 점을 고려하면 버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셈이다.


이로 인해 러시아 슈퍼마켓에선 버터 도난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자 정부 차원에서 수입처 다변화를 통해 가격 안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UAE산 버터를 90만t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는 튀르키예산 버터도 시장에 들여오고 있다.


로셀코즈나드조르는 “라틴아메리카산 버터 수입량이 2014년 2만5000t에서 올해에는 2800t으로 줄었다”며 “서방 제재가 공급 감소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UAE와 튀르키예뿐 아니라 친러 성향 벨라루스로부터 버터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경제가 탄탄하다며 민심을 달래고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4.2% 증가했고 올해 말까지는 3.9%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억제 조치도 예산안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 중앙은행은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8.52%에서 8.61%로 올랐다”며 정책 금리를 21%로 인상했다.

한 번에 2%포인트를 올리면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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