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노동당 “내년부터 빚 20% 감축
공정하고 저렴한 교육 시스템 제공할 것”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사진=AP 연합뉴스>
호주 정부가 학자금 대출 부담 완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고등교육 학자금 대출을 160억호주달러(약 14조5000억원)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호주 총리실은 “이자율을 인하해 300만명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며 “내년 7월부터 상환 금액을 줄이고 상환 시작 시점도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최소 상환 기준도 5만4000호주달러(약 5000만원)에서 6만7000호주달러(약 6100만원)로 인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출금 5520호주달러(약 500만원)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모든 호주인에게 공정하고 저렴한 교육 시스템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제이슨 클레어 교육장관도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집을 사거나 가정을 꾸리려 할 때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며 “장기간에 시행되는 정책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호주 경제는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블룸버그는 “호주 청년들은 생활비 상승, 고착화된 인플레이션,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고 짚었다.

지난 9월 호주 연방준비은행(RBA)은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한 바 있다.

이는 12년 만에 최고치다.


잇따른 최저임금 인상이 인플레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동당이 집권하며 호주 공정근로위원회(FWC)가 최저임금을 가파르게 올렸기 때문이다.

FWC는 2022년에는 법정 최저임금을 16년 만에 5.2% 올렸다.

지난해에는 5.75% 인상을 결정했다.


이를 놓고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는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 정부가 개입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더욱 심화시켜 경제가 과열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모리슨 전 총리는 중도우파 진영인 자유·국민연합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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