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러시아 파병 파장 ◆

존 설리번 전 주러시아 미국대사(사진)가 "북한군 참전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유럽을 넘어 세계대전으로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설리번 전 대사는 30일 매일경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은 중동과 북태평양 등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전 세계 안보 리스크를 높이는 유례없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 파병은)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큰 관심사가 됐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 세계적인 분쟁이 됐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뒤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국무부 부장관을 역임한 그는 2020년 2월~2022년 9월 주러 대사로 재임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2022년 2월 24일)을 모스크바에서 직접 지켜봤다.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설리번 전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쉽게 끝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물러날 의사가 없는 데다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도 강하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하면 취임 후 '24시간 내'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지만, 실행되기 어렵다고 설리번 전 대사는 진단했다.

설리번 전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글로벌 차원의 전쟁으로 확대된 만큼 전쟁을 마무리 지으려고 하면 복잡하게 연계된 세계전쟁에서 미국이 밀려난다는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되더라도 그런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리번 전 대사는 한국 정부가 이러한 장기전을 고려해 대응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전쟁이 마무리된다고 하더라도 '종전'보다는 '휴전' 성격이 강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책을 고려할 때 이 부분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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