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채권
안전한 피난처가 될 것이라 내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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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루피화. <픽사베이> |
약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안전처로 아시아 채권을 주목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 프랭클린 탬플턴, 가마 자산운용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미 대선을 둘러싼 시장 불안이 발생할 경우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의 채권이 안전한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인 투자처로는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이 거론됐다.
이들 지역은 최근 금리 인하를 단행했거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실제로 이들 지역의 채권시장에는 외국인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올해 인도 채권시장의 외국인 투자금액은 153억 달러(약 21조 원)에 달한다.
인도네시아에도 지난 28일 기준 37억 달러, 말레이시아에는 9월까지 26억 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자산운용사들이 아시아 채권을 눈여겨보는 이유는 미국 채권시장에 불어닥칠 불확실성 때문이다.
차기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수입품 관세 인상, 정부 지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재정 적자를 부추겨 미 국채 발행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물가도 끌어올려 연준이 이어오고 있는 금리 인하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모두 미국 국채 가격을 떨어뜨릴 요인들이다.
실제로 미 재무부에 따르면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28%를 기록해 약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크리스티 탄 프랭크린 탬플턴 투자 전략가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많은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며 “미국 외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안전한 피난처는 인도네시아 채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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