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에 2억원이라고?” 뿔난 오아시스
英선 합법이지만...취소하고 다시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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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후 15년 만인 지난 8월 재결합을 발표하고 내년에 영국·아일랜드를 시작으로 세계 투어를 예고한 브릿팝 레전드 밴드 오아시스의 리암·노엘 갤러거 형제. 사진제공=오아시스 공식 홈페이지 |
암표 가격이 치솟자 영국 밴드 오아시스가 취소 후 재판매라는 ‘칼’을 빼 들었다.
2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오아시스가 암표를 취소하고 공식 판매업체를 통해 재판매하기로 했다.
오아시스 측은 “5만장 이상 암표를 취소할 계획”이라며 “무효화된 표는 공식 판매업체를 통해서 다시 팔겠다”고 밝혔다.
리암·노엘 갤러거 형제가 15년 만에 다시 뭉치면서 암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BBC는 “오아시스가 영국 투어를 발표했을 때는 티켓 140만장을 판매하고 있었으나 158개국에서 1000만명 이상의 팬이 줄을 섰다”고 짚었다.
10시간 만에 완판됐으나 몇시간 만에 암표가 나오기 시작했다.
티켓 재판매 플랫폼 스텁허브(StubHub)에는 11만9000파운드(약 2억1000만원)짜리 표가 나타났다.
고가 좌석으로 추정되지만 콘서트 한 번에 2억원을 써야 하는 셈이다.
또 다른 플랫폼 비아고고(Viagogo)에선 1만1000파운드(약 2000만원)짜리 일반석 티켓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플랫폼 사업자들은 재판매를 계속할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비아고고는 “우리는 규제에 따라서 오아시스 티켓을 계속 판매할 계획”이라며 “명확하게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고 있으며 기준에 따라서 판매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BBC는 “영국에서 티켓 재판매는 합법적”이라면서도 “플랫폼 사업자들은 행사 주최 측에서 티켓 재판매를 금지하는 경우에 구매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경쟁당국이 티켓 재판매 플랫폼을 들여다볼지도 주목된다.
지난달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공식 판매업체인 티켓마스터(Ticketmaster)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AP통신이 정했다.
CMA는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는 ‘역동 가격제(Dynamic Pricing)’ 판매가 공정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불법적 방식이 아니더라도 기업이 소비자가 오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도 남겼다.
세라 카델 CMA 청장은 “표를 구매할 때 공정한 대우를 받는 게 중요하기에 조사에 나섰다”며 “많은 이들이 가격에 놀랐고 부정적 경험을 했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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