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매기…인건비 40억유로 아낀다
獨 한델스블라트 “생산시설 폐쇄도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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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로고. [사진=로이터연합] |
독일 자동차 업계를 이끌던 폭스바겐(Volkswagen)의 성장 엔진이 차갑게 식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한델스블라트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이 인건비 절감에 나섰다.
폭스바겐은 임금 10%를 삭감하고 2년간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40억유로(약 6조원)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 폭스바겐 경영진 판단이다.
독일 매체 한델스블라트는 “폭스바겐 경영진이 잠재적인 비용 절감 조치를 논의했다”며 “임원 보너스 상한선 규제, 직원 기념일 수당, 독일 생산시설 일부 폐쇄 가능성 등이 포함된 안건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독일 연방정부가 지원에 나섰으나 폭스바겐이 ‘급한 불’을 끄고자 인건비 절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일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노사협의회에서 “자동차산업이 어렵고 심각한 상황”이라며 독일 완성차·부품공장을 최소한 1곳씩 닫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30년간 유지해왔던 고용안정 협약도 종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150억유로(약 22조원)를 절약하겠다는 것이다.
독일 매체 슈피겔은 폭스바겐 조치로 일자리 2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내 폭스바겐 직원은 10만명에 달한다.
이에 독일 정부는 전기차를 구매하면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세제 개편안을 급히 의결했다.
올해 7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구매한 전기차에 적용된다.
폭스바겐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어려움을 겪자 지원에 나선 셈이다.
이같은 지원에도 폭스바겐은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기조를 굽히지 않고 있다.
문제는 비용 절감 외에는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 의존해오던 폭스바겐은 지정학적 갈등이 높아지자 도요타그룹(1위)과
현대차그룹(3위)에 치이고 있다.
로이터는 “폭스바겐 노동자들은 경영진이 명확한 전략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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