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업데이트 때문에”…美선 그냥 안넘어간 전산 먹통, 소송액이 무려

델타 “5억달러 이상 손실 책임져라”
전산업체 “낡은 전산 인프라가 문제”

[사진=AFP 연합뉴스]
지난 7월 전세계 수백만대의 컴퓨터를 먹통으로 만든 전산대란에 대한 소송이 시작됐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전산대란으로 인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지난 25일 조지아주 법원에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델타항공은 당시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가동이 중단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기업이다.

컴퓨터 수백만개가 다운됐고, 항공기 7000여편이 결항됐다.

델타항공은 전산장애로 매출이 3억8000만달러 감소했고, 비용이 1억7000만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자체 평가했다.


델타항공은 소장에서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결함은 재앙”이라며 “테스트 되지 않은 결함 있는 업데이트를 고객에게 강요해 전 세계 850만 대 이상의 MS 윈도 기반 컴퓨터가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가 소프트웨어를 출시하기 전에 한 대라도 테스트했다면 바로 문제가 드러났을 것이지만, 충분한 테스트를 하지 않아 델타항공의 비즈니스를 마비시키고 우리 고객에게 막대한 지연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2022년부터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제품을 구매했다고 밝힌 델타항공은 운항 중단으로 인해 “항공편 결항으로 5일 동안 130만명의 승객에게 영향을 미쳤다”며 “5억 달러 이상의 손실 등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델타항공의 주장은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것으로 최신 사이버 보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낡은 전산 인프라를 현대화하지 못한 것에서 느린 복구에 대한 책임을 돌리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산대란 당시 다른 항공사들이 1∼2일 만에 시스템을 복구한 데 반해 델타항공은 복구가 지연되면서 손실이 더 커졌다.

관련해 미 교통부도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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