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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진행된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 AP 연합뉴스] |
러시아에서 열린 브릭스(BRI
CS) 정상회의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도 방문하기를 원했으나 거절당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하기를 원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그의 방문을 승인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실 소식통은 “카잔 (방문) 그리고 그가 전쟁 선동자와 악수를 나누고, 유엔의 날(10월 24일)을 침략 국가의 영토에서 보낸 이후에 그를 여기서 맞이하는 것은 이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에 그가 ‘범죄자’ 푸틴 대통령을 만난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그가 앞서 우크라이나 주최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으면서 전쟁 범죄자 푸틴이 보낸 카잔으로의 초대는 수락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브릭스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유엔 헌장 및 국제법에 부합하는 정의로운 평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사무총장님은 우리 모두 하나의 큰 가족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씀했으나 불행히도 가정에서는 종종 다툼과 소란, 재산 분할, 가끔은 싸움도 일어난다”며 분쟁이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후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푸틴 대통령이 악수하는 장면이 러시아 크렘린궁을 통해 공개됐다.
이에 지난 2월 옥중에서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살인자와 손잡았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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