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다워야 한다는 압박, 심혈관질환 악화시켜”…美시카고대 연구결과

[사진 이미지 = 챗 GPT 생성]
사회환경에서 ‘남자다운 행동’에 대한 기대가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대 메디컬센터 너새니얼 글래서 교수팀은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고정 관념적 성 규범에 맞는 행동을 하는 남자일수록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의 진단이나 치료 사실을 보고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글래서 교수는 “이 결과는 (남성성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는 노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 차이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994~2018년 1만2300여 명을 대상으로 건강 측정과 설문조사를 한 애드 헬스(Add Health) 데이터를 분석, 남성 4230명의 남성성 표현 성향을 정량화하고 이들의 심혈관질환 위험 요소에 대한 응답을 비교했다.


애들 헬스 참가자는 1994년 시작 당시 12~18세 남성 청소년으로, 이후 청년기(24~32세)와 성인기(32~42세)까지 추적 관찰됐다.


분석결과 남성성 표현 성향이 큰 남성은 의료 전문가로부터 특정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갖고 있다는 말을 들은 경우에도 설문조사에서 이 사실을 보고할 확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또 이런 남성은 이전에 심혈관질환 진단을 받았다고 답한 경우에도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힐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희박했다.


글래서 교수는 “남성성 표현 성향이 큰 사람들이 이를 숨기거나 경시하는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이들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거나 완화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 출처 : JAMA Network Open, NathanielJ.Glasser et al., ‘Male Gender Expressivity and Diagnosis and Treatment of Cardiovascular Disease Risks in Men’, http://dx.doi.org/10.1001/jamanetworkopen.2024.41281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