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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로고가 표시된 스마트폰이 컴퓨터 마더보드 위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암)과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의 분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Arm이 퀄컴에 자사 지적 재산을 활용해 칩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한 ‘아키텍처 라이선스(허가)’를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블룸버그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rm은 이달 23일 해당 내용 통지 사실을 확인하면서 “Arm과 협력사들이 30여 년간 구축해 온 독보적인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퀄컴은 “Arm이 자신들을 압박하고 높은 사용료를 받기 위해 근거 없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법적 절차를 방해하기 위한 시도로 보이며 라이선스 종료 요구는 완전히 근거가 없다.
Arm의 반경쟁적 행위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퀄컴은
삼성전자 갤럭시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프로세서를 매년 수억 개씩 판매하고 있다.
라이선스 취소가 현실화할 경우 전체 매출 390억달러(약 54조원)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대규모 손해배상액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퀄컴이 지난 2021년 인수한 누비오가 자체 개발한 IP가 적용된 AP 신제품 스냅드래곤 8 4세대를 공개하자, ARM은 퀄컴이 자신의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기초 설계 저작권 계약 취소를 통보했다.
Arm의 승인 없이는 누비아의 설계가 퀄컴으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이다.
이에 대해 퀄컴은 “ARM이 오랜 파트너를 압박하고 있고 취소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맞서면서 양사 갈등이 본격화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들은 “Arm이 퀄컴의 아키텍처 라이선스를 취소하려는 움직임은 재판에 앞서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노력 같다”며 “퀄컴이 Arm 아키텍처를 맞춤 제작할 수 있는 권리를 갖되 누비아보다 높은 사용료를 지급하는 식으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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