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삼천피 간다면서 최저 2300이라니”…증권가 코스피 예상밴드 논란

내년 증시 전망…‘상저하고’ 흐름 예상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올해가 두 달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증권가에서는 내년 증시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상반기에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지만 하반기 지수는 최고 3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올해 코스피가 연초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부진한 가운데 내년에는 ‘삼천피’에 도달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2300~2800, 키움증권은 2400~3000, 교보증권 2300~3000, LS증권 2450~3000, SK증권 2400~3200, 유진투자증권 2570~3000을 제시했다.


올해 코스피 밴드가 2380~2890임을 감안하면 내년 지수 상단은 최대 310포인트 가량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증시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코스피가 내년 2분기 저점을 형성한 뒤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환율 변화, 공매도 재개 등 수급에 우호적이지 않은 요인이 존재한다”며 “하반기에는 통화완화정책 지속으로 경제 전반에 저금리 효과가 나타나 코스피도 반등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반도체 등 주력 업종의 이익 모멘텀 둔화로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유동성 효과와 G2(미국·중국) 경기 모멘텀 등에 따른 이익 모멘텀 개선으로 증시 상승 탄력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여전히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대외 경제여건 중에서도 수출의 영향력이 크고, 한국 산업구조에서 제조업 비중이 여전히 큰 만큼 높아진 물가 환경에서 안전마진 확보가 쉽지 않아 중장기 상승추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증시 반등을 위해서는 반도체 업황 회복 신호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상 코스피 영업이익은 내년 2분기 이후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며 “하향 조정 중인 내년 반도체 영업이익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는 시점에서 국내 증시는 재차 힘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황지우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반에는 경기 방어주, 이후부터는 경기 민감주 비중을 점차 늘리는 전략을 추천한다”며 “시장 주도주 측면에서는 제약·바이오에서 반도체로의 전환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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