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다.

예탁금까지 줄어들고 있어 유동성 감소가 증시 하방 리스크를 더 키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4거래일 동안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1000억원(코스피·코스닥 합산)으로 3개월 전에 비해 17% 감소했다.


7월 일평균 19조원대를 기록한 거래대금은 8월 18조1900억원으로 감소하다 9월엔 16조67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이달 21일에는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이 7조6000억원으로 올 들어 여섯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시 대기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예탁금 역시 10월 22일 기준 54조원 수준이다.

7월 1일만 해도 58조원까지 올라갔던 예탁금은 증시 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이번주에 50조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거래대금 감소는 주식을 매매하는 빈도인 회전율이 낮아졌다는 측면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주식시장에 참여하려는 자금이 적어졌다는 의미가 있다.


7월 1일 2804.31이었던 코스피가 두 반도체 대장주의 하락에 따라 급격한 속도로 조정을 겪으면서 거래대금 감소가 함께 나타났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와 미국 대선 이후의 불확실성 등 여러 악재가 맞물려 거래대금이 줄어든 것이다.


코스피의 거래대금 감소는 반도체 관련주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거래가 말라가면서 시장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거래대금 감소는 금융투자소득세에 따른 불확실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개인투자자가 실망해 증시를 떠나다 보니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 거래대금이 빨리 감소하는 것이다.

올 들어 8월까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원 가까이 됐는데 이달 들어 6조원대까지 낮아졌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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