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LG화학·엘앤에프
테슬라 관련 종목만 소폭 상승

이미지=픽사베이
테슬라가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12% 넘게 급등했지만, 국내 2차전지주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최근 한달 새 줄줄이 하락했다.


‘ACE 2차전지&친환경전기차액티브’, ‘KODEX 2차전지핵심소재’, ‘TIGER 2차전지소재Fn’은 각각 한달 전보다 10.60%, 10.00%, 9.96% 내렸다.


2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 0.7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테슬라는 장 마감 후 시간 후 거래에서 12% 넘게 폭등했다.


반면 이날 국내 2차전지주는 테슬라 가치사슬에 속하는 일부 종목만 소폭 상승했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종가 대비 0.87% 오른 40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LG화학은 1.08% 상승한 32만8000원을 기록했다.


테슬라에 양극재를 직접 납품하는 엘앤에프는 전일 대비 1.53% 오른 9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삼성SDI,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대비 각각 1.06%, 3.45% 하락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테슬라와 국내 2차전지주의 주가 연동성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투자 광풍이 분 지난해에는 테슬라 주가가 상승하면 국내 2차전지 관련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 대선을 앞두고 국내 배터리 업계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보조금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이차전지주는 조정 국면에 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한 국내 배터리 업체는 IRA 보조금에 따른 이익 변동 폭이 크다”며 “양극재 업체의 경우 판가를 광물 가격과 연동하는데, 소재 가격이 급락해서 최근 실적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전날 실적 발표에서 저렴한 모델의 신차 출시 계획을 밝혔으나, 신규 모델에 중국 업체가 장악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정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국내 업체가 수혜를 입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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