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우에다 총재 IMF와 대담서
재무상, 엔저에 “긴장감 높여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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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담에서 발언하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 AP=연합뉴스]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23일(현지시간) “(일본의) 금융 정상화 대응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밝혔다.
금융 정상화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서 탈피하는 것을 뜻한다.
그는 일본의 향후 금융 정책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피하면서도, 향후 금리인상을 계속한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우에다 총재는 이날 워싱턴DC 에서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아태국장과 대담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가 전망대로 움직인다면 경기를 과열도 냉각도 시키지 않는 중립적인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그는 현재 일본의 금융환경에 대해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금리가 낮아 “상당히 완화적” 이라는 인식을 보였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올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에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한 바 있다.
이와관련, 우에다 총재는 지난해 7월과 10월 우선적으로 ‘장단기금리 조작정책’(YCC)을 서서히 유연화한 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것이 “성공적 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에다 총재는 일본은행이 목표로 삼은 물가 상승률 2%를 꾸준히 달성하려면 여전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엔화 약세에 대해 “일방적이고 급속한 움직임이 보이는 상황”이라며 “긴장감을 더 높여 동향을 주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2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값은 한때 달러당 153엔 밑으로 떨어졌다.
2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당 152엔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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