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바 지원 불구 상승세 미미
트럼프에 히틀러 덧씌우며 비판
“노예사와 무관한 해리스 혈통,
흑인남성 지지에 단절 만들어“
노벨상 학자 23명 해리스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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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애스턴에서 열린 CNN 타운홀 미팅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미국 대선이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세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로 비유하며 맹공격을 시작했다.
23일(현지시간) 시카고대가 18~40세 성인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다자 구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흑인 남성 응답자의 26%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58%였으며 여론조사 기간 중 후보직을 사퇴한 로버트 케네디 전 후보도 6%의 지지를 받았다.
케네디 전 후보가 트럼프 지지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흑인 남성 응답자 10명 중 3명이 해리스 부통령이 아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을 수 있다는 의미다.
흑인 유권자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온 민주당으로써는 이날 여론조사 결과가 집토끼 이탈의 생생한 증거에 해당하는 셈이다.
해리스 캠프도 흑인표 이탈의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이번주 버락 오바마 부부가 출격해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선거 막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2일 위스콘신주에서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24일 해리스 부통령과 조지아주에서 사상 첫 공동 유세에 나선다.
26일에는 미셸 오바마 여사가 해리스 부통령과 미시간주에서 만나 단결과 지지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계열 유명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최근 분석을 통해 흑인 남성들의 지지가 과거처럼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어지지 않는 이유로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이 아니거나 혹은 ‘충분히 흑인으로 판별’할만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의 조상들이 미국에서 노예로 아픔을 겪은 흑인의 후손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버락 오바마 부부의 경우 직계 흑인 자녀가 있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남편이 유대인인데다 자녀가 없어 미국적 맥락에서 흑인들과 해리스 부통령을 단절시킨다는 평가다.
흑인 집토끼 관리에 애를 먹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은 23일 이례적으로 기자들을 불러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검증되지 않은 리더십을 히틀러에 빗대어 맹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켈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히틀러도 좋은 일을 했다”고 과거 여러 차례 발언을 했다고 폭로한 점을 상기시키며, “트럼프가 600만명의 유대인과 수십만명의 미국인을 죽인 히틀러를 소환하는 것은 매우 문제 있고 위험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의 리더십이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으며 파시스트라는 정의에 완전히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는 “최근 죽을 쑤는 캠페인 상황에서 완전히 식어버린 패배자”라며 해리스 부통령의 비판을 일축했다.
한편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런 애쓰모글루 매사추세츠공과대학(
MIT) 교수,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 교수,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등 역대 경제학상을 받은 학자들은 공개서한을 내고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이들은 “해리스 후보의 경제 어젠다가 미국 경제의 건강과 투자, 지속가능성, 회복력, 고용기회, 공정성을 향상하고 역효과를 낳을 트럼프 후보 대비 월등히 우월할 것”이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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