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우리금융 등에 순매수 집중
통신사 외국인 보유율 상한선 임박
코스피 고배당 지수, 시장 평균 웃돌아

이미지=챗GPT
전통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은행·통신주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상법 개정으로 배당 기준일을 내년 1~2분기로 늦출 수 있게 됐지만, ‘찬 바람 불 때 배당주를 사라’는 격언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KB금융을 1111억원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지주(722억원), 신한지주(388억원), 하나금융지주(27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수가 집중되면서 이날 KB금융의 외국인 보유율은 78.31%에 달했다.

하나금융지주신한지주는 각각 외국인 보유율 69.08%, 61.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는 KB금융 845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이 순매수한 종목 중에는 메리츠금융지주(386억원), 하나금융지주(362억원), BNK금융지주(120억원), 기업은행(85억원) 등 금융주가 다수 포진됐다.


배당주로 통하는 보험업종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생명을 591억원, 기관은 미래에셋생명을 115억원 순매수했다.


통상 하반기에는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연말에 배당금을 노리고 배당주에 투자가 몰리면서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법 개정으로 결산 배당부터는 배당 기준일을 12월 말에서 내년 정기주주총회 이후로 변경할 수 있게 됐지만, 배당주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 종목도 전통적인 배당주에 속한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KT를 889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SK텔레콤을 59억원, LG유플러스를 15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통신주 보유율은 상한선인 49%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날 기준 외국인 보유율은 KT 48.51%, SK텔레콤 42.53%, LG유플러스 34.91%로 집계됐다.

통신주는 국가 기간산업에 해당해 산업 보호를 위해 외국인 보유 비율을 제한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통신 3사의 기대배당수익률은 평균 6.5%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주당배당금(DPS)의 경우 SK텔레콤 3800원, KT 2800원, LG유플러스 650원이라고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통신 3사 밸류업 정책이 내달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연결 기준으로의 배당 정책 변경, 배당금 지급 외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의 병행 등은 통신 주주들의 투자 심리를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산업별 대표 종목을 모아 수치화한 KRX 지수 가운데 ‘KRX 은행’은 배당수익률이 4.29%로 가장 높으며 ‘KRX 보험’이 4.20%로 뒤를 이었다.

배당수익률은 주가 대비 배당금을 얼마나 지급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금융주와 통신주의 주가도 오르는 추세다.

이날 KB금융 주가는 지난 2일보다 15.74% 급등한 9만4100원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는 8.57% 오른 6만4600원, 우리금융지주는 7.50% 오른 1만6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KT 종가는 같은 기간 10.69% 오른 4만4000원을 기록했다.


금융주 주가 상승은 관련 지수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200 금융 고배당 TOP 10 지수’는 같은 기간 7.10% 상승한 1545.26에 마감했다.

이 지수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삼성화재 등 배당 성향이 높은 금융주로 구성됐다.

시장 평균인 코스피 성과(0.4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지난 2일 대비 3.15% 상승한 3052.87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주를 비롯해 높은 배당을 추구하는 종목 50개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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