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병 치유 나선 벤츠
테슬라 이어 병가 지적
“높은 병가율이 문제”
‘경기침체 원인’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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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4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인근 진델핑겐에 있는 독일 자동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의 공장에서 차체가 들어 올려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가 독일인 직원의 병가 실태를 꼬집었다.
독일병의 한 원인으로 꼽히는 노동시장 경쟁력 저하의 한 원인을 지적한 것이다.
올라 켈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독일의 높은 병가율은 기업 입장에서 문제”라며 “같은 생산 조건에서 독일의 병가율이 유럽 다른 나라보다 배나 높다면 이는 경제적 결과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일과 헝가리, 루마니아, 스페인, 폴란드에서 자동차를 만든다.
스웨덴계 독일인인 켈레니우스 CEO는 독일 직원들의 병가 실태에 대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산업안전과 인체공학을 반영한 작업 공정, 독감 예방접종 등 직원 건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여기서 더 개선하려면 모든 측면에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잦은 병가가 독일 경제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독일 재계에서 나온다.
보험업체 알리안츠의 올리버 베테 CEO가 최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기고에서 제시한 통계를 보면 독일 노동자의 지난해 평균 병가 일수는 평균 19.4일로 스위스(9.2일)의 배를 넘었다.
그는 “엄청나게 높은 병가율이 아니었다면 독일 경제는 작년에 0.3% 역성장하는 대신 거의 0.5% 성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독일 금속산업노조(IG메탈)와 테슬라 전직 직원들은 인력 부족과 부실한 작업 안전 조치로 직원들 건강을 해친다고 반박했다.
앞서 독일에서는 지난달 테슬라 독일공장 인사 담당자가 병가를 낸 직원들의 집을 예고 없이 찾아가 꾀병인지 점검한 사실이 전해졌다.
테슬라 독일공장 경영진은 지난 8월 직원 병가율이 15∼17%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전체 노동자 병가율은 6.1%, 자동차 업계 평균은 5.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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