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가격으로 욕 먹는 유명 관광지…증시서도 맥을 못 추는 이유는

제주에 본사 둔 상장기업 4곳
기업 시총규모 작아 변동성 커
호재 없어 하반기 주가 부진 전망

그림=챗GPT
제주특별자치도에 본사를 둔 상장기업 4곳 제주은행, 제주반도체, 제주항공, 제주맥주의 하반기 주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기업 특성상 기업규모와 시가총액이 작기 때문에 상반기 반도체·밸류업 등 단기간 테마에 급등했다가 재료가 소멸되자 주가 하락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제주은행은 전일 종가 대비 2.51% 하락한 85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KB금융·하나금융지주 등 동일 업종 다른 종목이 급등세를 보이는 반면 제주은행은 오히려 월초에 비해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제주은행은 올해 초 ‘밸류업 테마주’에 포함되며 연초 8000원대에 불과했던 주가가 2월 한때 1만524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관련 기대감이 소멸하면서 하락세가 시작돼 이달 들어 다시 8000원대에 안착했다.


같은 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주반도체가 전일 종가 대비 2.86% 하락한 1만32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는 국내 증시를 이끌어가는 대표 업종이지만 하반기 들어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주가 하락폭이 커졌다.


실제로 제주반도체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4000원 안팎에 거래됐으나, 온디바이스 AI 등 반도체 테마주 훈풍을 타고 급등해 올 1월에는 3만40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보이면서 6월 중으로 2만원 선이 붕괴했고 현재는 1만3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대표적인 저비용항공사(LCC)로 꼽히는 제주항공은 연초 여행수요 증가 기대감에 1월 한때 1만3490원까지 올랐으나 여객 운임 하락·비용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이 기대에 못 미치며 이날 8860원까지 떨어졌다.


한편 코로나19 유행 당시 수제맥주 유행 바람을 타고 상장한 제주맥주 역시 올해 들어 경영난으로 주가가 10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5:1 비율의 무상감자를 실시하는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제주 소재 기업의 주가가 유독 부진한 것은 지역기업 특성상 기업규모와 시가총액이 작아 각종 테마에 급등락을 거듭하는 등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주은행의 시가총액은 2744억원으로 코스피에 상장한 국내 은행 중 가장 작으며, 제주반도체는 시가총액 4701억원의 중소형주인 데다 대주주 지분율이 10%에 불과해 테마 변동에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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