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옵션매도 급증 미래에셋 선제적 조치
시장 변동성 커지면 손실 늘어
블랙먼데이 때도 대규모 손실 기록
미래에셋증권이 개인들의 지수 옵션 매도 거래에 대해서 600계약으로 제한하는 강수를 뒀다.
16일
미래에셋증권은 개인고객들에게 다음달 15일부터 콜·풋옵션에 대해 매도포지션은 600계약으로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지수옵션의 경우 체결잔고(보유잔고), 미체결잔고(미체결주문내역), 신규주문수량을 다 합해 600계약을 넘어서면
미래에셋증권을 통해서는 옵션 매도 계약을 체결할 수 없는 것이다.
이같은 조치는 옵션 매도 전략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이 최근 들어 콜옵션, 풋옵션 모두 매도 포지션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옵션은 선물과 달리 양방향 계약이 아니라 일방향 계약이다.
매수 포지션의 경우 최악의 경우 옵션가격(옵션프리미엄)만 날리는 것으로 손실이 제한됨에 비해 옵션 매도 포지션은 손실이 무한정으로 커질 수 있다.
콜옵션 매도는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손실이 무한대로 커질 수 있고 풋옵션 매도는 기초자산 가격 하락시 행사가만큼이 손실이 될 수 있다.
콜옵션 매도는 가격이 올랐어도 자산을 약속한 가격에 싸게 팔아야 하는 계약이며 풋옵션 매도는 가격 하락시에도 약속한 행사가에 자산을 사야 하는 계약이다.
옵션 매도로 일정한 프리미엄을 받는 이득이 있는 대신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손실이 크게 확대되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옵션 매도는 리스크 관리 능력이 있는 기관이나 외국인들은 감당할 수 있지만 개인들이 하기에는 위험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는 양매도 전략은 시장이 박스피에서 움직일 때는 양쪽의 프리미엄을 다 챙길 수 있지만 급등·급락 어느 경우에도 손실이 크게 커진다.
올 8월 하루 만에 코스피가 8% 하락한 블랙먼데이 때 하나증권에서 양매도 옵션 랩에 가입한 고객들이 하락장에서 큰 손실을 본 것이 이 때문이었다.
옵션 매도 전략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의 옵션 매수는 늘고 있다.
코스피가 2600선 인근에서 머물자 옵션 프리미엄을 얻고자 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전 옵션만기 후 최근월물에서 개인들의 콜옵션 순매도 물량은 9600계약이다.
풋옵션 역시 개인들은 1만5000계약을 순매도했다.
개인들이 대거 옵션 매도로 나서면서 기관과 개인은 모두 콜·풋에서 모두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현재 옵션 매도 수량을 제한한 곳은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두 곳 뿐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고객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옵션 매도 한도를 정했다”라며 “다른 증권사도 따라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15일부터
미래에셋증권 고객은 지수옵션의 경우 600계약으로 제한했으나 미니지수옵션, 코스닥150옵션, 달러옵션은 3000계약까지 보유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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