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외국인의 선택은 OO주…‘불공정 합병’ 두산밥캣선 대거 이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율 6.48%P 늘려
증권사들도 속속 방산주 목표가 상향 나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월터 E.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대규모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최신형 자주포 ‘K9A2’를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자료=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하반기 본격적인 ‘셀 코리아’에 나서면서도 국내 방산주의 지분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K방산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까지 주목받았지만 ‘불공정 합병’ 논란의 대상이었던 두산밥캣에서는 대규모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15일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보유 비율은 12.15%에서 11.93%로 0.22%P 줄었다.


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율은 6.48%P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인적분할 전까지 37%를 오르내렸으나, 방산산업과 동떨어진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을 떼어낸 뒤 하루 만에 4%P 치솟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폴란드에 K2 전차를 수출하는 현대로템의 지분도 꾸준히 늘려 3개월여만에 지분율을 4.48%P 증가한 26.11%로 끌어올렸다.


주요 방산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의 외국인 지분율 또한 29.95%에서 33.35%로 3.4%P 늘어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44.9%)와 현대로템(55.39%) 모두 하반기에 주가가 큰 폭으로 솟구치면서 외국인 쏠림 현상에 힘을 보탰다.


이에 발맞춰 증권가에서도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의 고조 속에서 양사의 목표주가를 꾸준히 상향하는 추세다.


이날 서준모 KB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30.8% 끌어올리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가 3326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의 목표가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7만8000원을 제시하면서 “현대로템이 MSCI 한국지수 편입을 위한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면서 11월 말까지 500억원 이상의 추가 외국인 순매수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합병 비율이 지배주주에게 유리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두산밥캣의 외국인 지분율은 41.72%에서 36.32%로 5.4%P 급감했다.


두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7월 한 달 동안 외국인들은 두산밥캣의 지분율을 4.31%P나 줄였다.


당시 두산밥캣의 투자자였던 미국계 펀드 테톤캐피탈의 션 브라운 이사는 “양사의 합병비율이 불공정하게 결정돼 밥캣 주식은 휴지 조각이 됐다”며 “너무 격분하고 실망해서 홧김에 지분을 대부분 장내에 매도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만 외국인들이 10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도 55.9%에서 53.23%로 2.67%P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 또한 올해 2분기 실적발표 당일 차익실현 물량이 대규모 출회하면서 1.9%P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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