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최근 나란히 신기술을 선보이며 국내 관련 종목의 희비가 엇갈렸다.
테슬라가 발표한 자율주행차에는 혹평이 쏟아지며 2차전지주가 약세였던 반면, 스페이스X는 화성 탐사선의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우주항공주의 상승을 이끌었다.
14일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주요 2차전지 관련주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4.23%),
엘앤에프(-3.86%),
삼성SDI(-3.75%),
에코프로비엠(-2.76%)을 비롯한 대부분의 종목이 생산·소재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크게 하락했다.
이번주 첫날인 14일 2차전지주가 줄줄이 하락한 것은 지난주 마지막 날인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가 하루 만에 8.78%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인 10일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에서 행사를 열고 자율주행차 '사이버캡'과 '로보밴'을 공개했지만 투자자로부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얻었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테슬라가 신제품 출시를 잇달아 미뤄온 점에 비춰봤을 때 이날 공개한 차량의 양산 시점 등 세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이러한 반응을 낳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제시한 비전의 기술적 장벽들이 높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증폭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머스크 CEO가 이끄는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는 화성 탐사선의 시험 비행을 전 세계에 선보이며 국내 항공우주 관련주의 상승을 이끌었다.
스페이스X가 5차례 시도한 끝에 처음으로 이와 같은 로켓 착륙을 성공시킨 덕에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이치
브이엠(9.43%),
이노스페이스(4.30%),
제노코(2.94%) 등 항공·방산 관련 종목들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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