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의 회복이 늦어지면서 백화점 업계의 실적과 목표 주가 전망도 덩달아 하향하고 있다.

수출 경기의 회복을 내수가 따라잡지 못한 데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반작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최근 잇달아 백화점 종목들의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신세계의 경우 최근 3개월 동안의 올해 3분기 매출 전망치는 1조5951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1294억원이었다.

그러나 최근 1개월 동안은 매출 1조5484억원, 영업이익 118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10.1%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3개월 동안 3분기 매출 전망치가 1조475억원, 영업이익 전망치가 711억원이었으나 최근 1개월 들어 각각 1조272억원, 680억원으로 낮아졌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증가하나 영업이익은 8.1%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가 흐름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한 달간 신세계 주가는 2.5%, 현대백화점 주가는 5.8% 하락했다.


목표주가를 낮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0일 신세계의 실적 추정치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1만원으로 조정했다.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도 6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낮췄다.

DB금융투자는 실적 추정치 하향을 이유로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8000원에서 6만원으로 낮춰 제시했다.


백화점 업종의 실적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한 데는 내수 경기 부진의 영향이 크다.

지난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KDI 경제동향' 10월호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들어 2.2% 낮아진 7월에 이어 연속해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마진율이 높아 백화점 사업부의 주요 품목으로 꼽히는 의복의 소비 감소세가 3.5%로 집계됐다.


다만 고금리 기조가 한풀 꺾이면서 내수 경기 회복과 함께 백화점 매출도 되살아날지가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도 발표된 만큼 면세점이 수요를 회복할지 지켜볼 만한 지점이다.


[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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