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인버스에 5000만달러 ‘뭉칫돈’
레버리지는 차익실현으로 매도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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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시장 시세판을 바라보는 중국인들. <연합뉴스> |
서학개미들이 중국 증시가 급락한 지난 8일 직전까지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를 대거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증시가 단기 과열권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들은 지난 9월 8일부터 이달 7일까지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베어 3배 ETF(YANG)를 5604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베어 3배 ETF는 ‘FTSE 차이나 5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미국 증시의 인버스 상품이다.
FTSE 차이나 50 지수는 홍콩H지수(HSCEI)의 대형 종목 상당수를 포함하는 중국 대표 50 종목으로 꾸려진 지수다.
반대로 같은 기간 중국 증시에 상승에 베팅하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불 3배 ETF(YINN)는 2920만달러어치 순매도했다.
중국 증시는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지난달 24일부터 빠르게 올랐으나 이달 8일 내놓은 후속 대책이 시장에 실망감을 안기면서 급락했다.
9일 중국 상하이증시의
CSI300 지수는 11일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7.1% 폭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전날 10% 하락한 뒤 이날 1.5% 하락했다.
국내투자자들은 폭락 전까지 중국 증시 레버리지 상품을 빠르게 차익실현하고 인버스 상품을 적극적으로 매집하는 성공적인 투자를 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도 중국 증시의 1차 상승기는 끝이 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정책이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단기적으로 과열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추격 매수보다는 추가적인 정부 부양정책과 11월 미국 대선 결과의 향방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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