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홍콩지수 급상승 이후
인도·대만 등서 짐싼 해외큰손
中 액티브펀드 비중 지속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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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절 연휴 중국 관광지 [사진 = 연합뉴스] |
급반등을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에 투자하기 위한 글로벌자금 리밸런싱이 진행되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랠리 지속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경절 연휴 동안 본토증시가 휴장한 동안에도 홍콩증시는 상승을 이어갔지만 지금의 랠리가 계속 이어가기 위해선 부동산경기 회복이 급선무란 지적이 나온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 아시아증시에서 유출된 자금은 인도 32억3500만 달러, 대만 22억7800만 달러, 한국 9억5400만 달러다.
블룸버그는 중국증시로 유입된 자금은 올 7월 이후 집계하지 않으나 전문가들은 아시아 신
흥국 내 비중국국가에서 중국으로 자금 리밸런싱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이후 신
흥국으로 자금 유입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촉발한 랠리에 글로벌투자자금이 중국으로 간 것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집중되면서 인도 센섹스 지수는 지난달 26일 이후 5%가 하락했다.
그동안 중국의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았던 인도가 최근 들어 제조업 부진까지 겹쳐 주가가 조정받은 탓이다.
MSCI신
흥국지수의 비중을 보면 중국이 24%, 인도 21%, 대만 18%, 한국 11%인데 그동안 액티브펀드들은 중국 비중을 줄여왔다.
상하이 및 홍콩지수의 급상승으로 벤치마크를 하회한 펀드들이 공격적인 리밸런싱으로 중국 비중을 채우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에서는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연말까지 정책 금리 인하로 향후 2~3분기 동안 성장률을 3%에서 5%로 올릴 수 있다고 전망하며 증시에서 추가 10% 상승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현재
CSI300 목표가를 4000에서 4600으로 상향조정했다.
다만 부양책이 실제 실행되지는 않은 단계인 데다 중국 부동산 시장 문제와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미·중 갈등 리스크를 고려할 때 그간 상승폭이 과도했다는 판단도 나온다.
레이먼드 마 인베스코 홍콩·중국증시 담당 최고투자전략가(CIO)는 “국경절 휴장 직전인 지난달 24~30일 중국 증시를 보면 일부 주식은 30~40% 뛰어 확실히 과대 평가됐고 역사적 고점에 달한 종목도 있다”면서 “결국 펀더멘털로 돌아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주식 비중을 서둘러 늘릴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린 송 ING 중화권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이 해결해야 할 경제 과제는 일회성 부양책으로는 힘들다”면서 “특히 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쏠릴 수록 중국 국채 가격이 하락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국채 수익률과 금리가 급등하면 오히려 경제 뇌관인 주택 시장 침체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중국 소비침체와 디플레이션의 원인이었던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어야 중장기적인 랠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6일 정치국회의에서 확인된 부동산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회복의 키는 가계(시장)가 쥐고 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 이후 부동산 시장은 공급자 리스크가 가계로 확산되어 정부 의지보다 가계의 심리가 관건”이라며 “4분기 선행지표로 1-2선 기존주택 지표의 하향 안정이 확인될 경우 소비 회복과 증시 반전이 확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부동산 정책 발표 후 선전시의 신규 주택 거래량은 전년 대비 10배 가량 늘어났으며 10월 1일 하루에만 600채가 넘게 거래되는 등 1선 도시에서 온기는 번지는 상황이다.
다만 한국 투자자들은 앞다퉈 중국증시 하락 베팅에 나섰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 주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은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베어 3X 셰어스 ETF (YANG)이었다.
순매수 금액은 약 2736만달러(약 369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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