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이 기업들 주가도 불기둥”…중동 화약고 터지자 수익률이 무려

중동 지정학 리스크 커져
올들어 AI반도체 수익률 추월
한화에어로 4일만에 16% 상승
경기방어주로 방산주 각광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선이 7개까지 확대되는 등 중동 전쟁이 전면전 확산일로에 ‘전쟁 수혜주’인 K-방산주가 다시 랠리 중이다.


특히 전쟁 양상이 글로벌 중재 등으로 정리 수순에 돌입하더라도 중동 전쟁 발 군비 증강 양상이 한층 복잡다단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7일부터 4거래일 만에 16% 올라 지난 4일 33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적분할하면서 거래가 정지된 이후 재상장해 한달간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재상장 시점에 중동 전쟁 확산일로 모멘텀을 만났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방산주인 현대로템도 이틀 새 6.27% 올라섰고, LIG넥스원 역시 3거래일 만에 5.93% 상승했다.


국내 방위산업 관련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PLUS K방산’은 최근 1년간 70% 올랐다.

이는 올해 증시를 주도한 인공지능(AI) 반도체 ETF인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66.92%) ‘KODEX 미국반도체MV’(63.81%) 등 1년 수익률을 앞지른 것이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5일 고용 쇼크에서 시작된 시장 하락 구간부터 현재까지 방산 업종은 오히려 0.5% 올라 방어주의 매력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관련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전쟁 양상은 심화하고 있다.

현재 미국 관료들은 이스라엘이 이란 핵 프로그램 핵심인 나탄즈 농축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일찌감치 이스라엘의 석유 시설 공격 검토 관측도 나왔다.

미국 액시오스는 지난 2일 이스라엘 관료들을 인용해 이란 내 석유 시설 및 기타 전략 시설을 겨냥한 “중대한 보복”을 며칠 내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장 대선을 한 달 앞둔 미국이 최악의 시나리오는 바라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전쟁이 단기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당장 미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중동 사태의 추가 악화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박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불안감 증폭은 결국 미국 내 가솔린 가격 급등과 물가 불안을 재차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리스 후보는 물론 민주당에는 당연히 부정적 영향”이라며 “가뜩이나 해리스·트럼프 후보 간 지지율이 초박빙 상태라는 점에서 (바이든 정부는) 중동 불안감 확산 억제를 위해 최대한의 외교적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안팎에서는 중동발 불확실성이 커지자 연일 외국인 수급부터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반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 등 주요 방산 기업에는 외국인이 최근 ‘사자’ 행렬에 나섰다.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둘러싼 환경은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한화비전·한화정밀기계 두 자회사가 떨어져 나가면서 육·해·공·우주 분야를 망라하는 종합기업이 됐다는 평가다.


한화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 천궁-II 발사대 등 국내 방산 업체 중 가장 다양한 잠재 수출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며 “유럽과 중동,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된 지역 대다수에 수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인적분할을 통해 현재 최대의 투자 포인트인 방산이라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게 됨으로써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현대로템도 내년 영업익이 올해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기준 5만7000원으로 마감한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NH투자증권은 7만7000원(35%)까지 여력이 있다고 봤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K2 2차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보여 목표주가 산출 기반을 내년 실적으로 변경했고 2분기에 확인된 폴란드 K2 1차 계약의 높은 수익성을 반영해 실적 추정치도 상향한 영향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8% 올렸다”면서 “목표주가는 내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수준인데 글로벌 동종업체 대비 과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산업은 미국의 대선 결과에 가장 불확실성이 적은 섹터가 방산 분야로 꼽히기도 한다.

바이든 정부를 계승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나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양당의 후보들 모두 주요 국가의 방위비 분담 증가를 요구하면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국내 방산 업계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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