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제재 현실화땐 韓반사 이익
외인·기관, LGD 순매수세
애플도 OLED 사용 늘리며
LGD 4분기 흑자전환 예상
기업가치 매력에 하방 탄탄
미국의 대중국 규제 움직임, 차세대 기술 유기발광다이오드(OELD) 출하량 증가 전망 속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주가가 분기점을 맞이했다.
대장주인
LG디스플레이는 전략 고객사의 OLED 수요 증대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주가는 8월 초 저점에서 15% 상승했다.
이달 26일엔 하루 새 7.72% 급등하기도 했다.
당시 거래량은 전 거래일 대비 496% 급증하며, 매수세가 몰렸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 주식을 팔던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하반기 들어서 매수로 전환했다.
6월 이후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LG디스플레이 주식을 각각 247억원, 449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방향성 매매에 중요한 연기금이 같은 기간 313억원을 사들였다.
전반적인 디스플레이 업종 투심 회복에 관련 가치사슬(밸류체인) 기업의 주가도 반등세다.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을 생산하는 국내 토종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인
LX세미콘 주가는 9월 초 저점 대비 11% 올랐다.
디스플레이 소재 생산업체인
덕산네오룩스 주가도 19%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미국 하원이 국방부에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OLED 업체들을 규제대상으로 등록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국가에서 보조금을 받는 중국 업체들은 글로벌 LCD 시장에서 점유율 72%를 차지하고 있다.
OLED 시장에서도 절반가량인 51% 점유율로 시장 영향력이 크다.
규제가 현실화하면
LG디스플레이는 직접적인 혜택을 얻는다.
디스플레이 생산 밸류체인 기업인
LX세미콘,
덕산네오룩스,
이녹스첨단소재,
비에이치 등에도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CD뿐 아니라 OLED에서도 중화권 업체들의 출혈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며 “중국의 위협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기술인 OLED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다.
2026~2027년 애플이 아이패드, 맥북에 OLED 채용을 본격화하는 등 OLED에 대한 수요가 늘자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2분기 OLED 태블릿 패널 출하량은 411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356% 늘었다.
3분기에는 전년 대비 169% 증가한 390만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구조 개편 중인
LG디스플레이는 최근엔 중국 광저우 대형 LCD 패널·모듈 공장 지분을 중국의 패널업체인
CSOT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매각 대금은 2조256억원으로, 내년 중 현금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이는
LG디스플레이의 2023년 자기자본 대비 20%를 웃도는 수치로,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4분기 흑자전환도 기대된다.
고객사의 주문 확대로 중소형,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은 4479억원으로 추정됐다.
3분기 영업손실 규모도 시간이 지날수록 축소되고 있다.
앞서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2000~3000억원으로 봤는데, 최근엔 300억원대에 불과할 것이란 추정치도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 밸류체인 종목들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투자 매력이다.
LX세미콘은 기업가치 매력이 풍부하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7배로, 지난 5년간 PER 밴드 하단 수준이다.
덕산네오룩스의 12개월 선행 PER은 약 19배로, 2년 전(31배) 대비 크게 저평가된 상태다.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생산업체인
비에이치의 경우 OLED를 적용한 디바이스 포트폴리오 확장의 성과가 차기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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