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17일(현지시간) 27개 모든 회원국에 대해 실외 흡연 금지와 전자담배 규제를 권고했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금연 환경에 대한 권고' 개정안을 발표했다.

집행위의 금연정책 권고안 개정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집행위는 금연 환경을 위한 정책을 세울 때 주요 실외 장소에 금연 방침을 도입하라고 권고했다.

구체적으로 놀이터·수영장 등 어린이들이 모이는 장소, 의료·교육 시설과 연결된 실외 구역, 대중교통 정류장, 서비스 시설 등을 지목했다.

서비스 시설은 유럽에서 주된 간접흡연 노출 장소로 지목되는 식당·술집의 야외 테라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집행위에 따르면 최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74%가 야외 테라스에서 간접흡연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궐련형 가열 담배(HTP)를 포함한 전자담배 규제 강화도 권고했다.

벨기에 등 일부 회원국은 이미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등 자체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EU 차원에서 전자담배 규제의 필요성을 제안한 것은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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