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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추진에 대해 적대적·약탈적 인수·합병(M&A)이라면서 강력 반발했다.
13일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가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 주식 최대 302만주(지분율 14.6%)를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히자, 반대 입장을 명시한 의견서를 공시하면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전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특수관계인(장씨 일가)과 주주 간 계약을 통해 공동경영 약정을 맺고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국가 기간산업이자 비철금속 제조업 분야 세계 1위인
고려아연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M&A라고 판단한다"며 "
고려아연 경영권을 인수한 후 MBK가 해외 자본에 회사를 재매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독자적인 제련 기술을 보유한
고려아연은 지난해부터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는데,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핵심 원자재 공급망에 차질을 빚고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고려아연은 또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훼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석포제련소 경영에 실패한 장형진 고문이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침탈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향후 상법상 절차에 따라 경영 대리인이자 2.2% 주주인 최윤범 회장에 관해 제기된 문제와 의혹을 검토한 후 모든 주주의 이익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소수 지분을 보유한 최 회장이 지배구조를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 대비 19.78% 오른 6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쳐 MBK파트너스가 제안한 공개매수가를 훌쩍 뛰어넘었다.
함께 공개매수 대상이 된
영풍정밀 주가는 장 시작과 함께 29.99% 오른 1만2180원으로 치솟아 상한가를 기록했다.
영풍 주가도 29.97% 오른 38만60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로 마감했다.
[조윤희 기자 /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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