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지표 해석 두고 의견 분분
일자리는 악화·실업률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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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밖에 월스트리트 표지판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
매년 9월만 되면 고전하는 뉴욕증시가 올해도 그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9월 첫째 주를 끔찍한 성적을 받았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1%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1.73%, 2.55% 떨어졌다.
주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4.3% 하락하며 작년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최악의 주간을 보냈다고 CNBC가 전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는 5.8%나 떨어지면서 2022년 이후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 하락을 부채질한 것은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 지표였다.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지표가 경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주가가 급락할 때마다 나타나는 기술주의 투매 현상이 이날도 목격됐다.
엔비디아(-4.09%), 마이크로소프트(-1.64%), 애플(-0.70%), 구글 모기업 알파벳(-4.02%), 테슬라(-8.45%), 아마존(-3.65%),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3.21%) 등 ‘매그니피센트 7’ 전 종목이 하락을 면치 못했다.
존 행콕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에밀리 롤랜드 최고투자전략가는 CNBC에 “성장에 우려에 대한 센티멘트(투자심리) 주도의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시장은 이번 소식이 실제 나쁜 뉴스인가 아니면 좋은 뉴스인가 고민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보다 더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악재와 호재가 섞여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폭 예측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신규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4만2000건 증가했고, 실업률은 4.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비농업 부문 일자리 수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만 명)를 밑도는 수치다.
반면 실업률은 예상치인 4.3%를 하회한 4.2%로 나왔다.
지표가 엇갈리게 나온 셈이다.
소누 바기스 카슨스 그룹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8월 고용 지표는 고용시장이 분명히 약해짐에 따라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알려줬다”며 “연준이 꼬리 위험(tail risk)을 자르기 위해 개입해야만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기스 전략가는 “9월 금리인하는 확실해졌으나 연준이 커지는 위험을 다루기 위해 빅 컷을 단행해야 할지는 여전히 큰 의문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스의 로라 로즈너-워버튼 파트너는 블룸버그에 “연준이 취할 수 있는 ‘두 가지 길’은 노동 시장이 추가 냉각 조짐을 보일 경우 더 많은 일을 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꾸준히 0.25%포인트 인하하거나 더 큰 폭으로 인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야후파이낸스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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