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은 3분기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에 비해 SK하이닉를 유독 많이 팔아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전 거래일은 4일까지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를 모두 3조 2815억원이나 순매도 했다.


두 번째로 많은 순매도액을 기록한 기아(3984억원)의 8배를 넘는 금액이다.


특이한 점은 삼성전자의 경우 순매도액이 1263억원에 그쳤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그나마 덜 팔았지만 SK하이닉스는 최선을 다해서 팔고 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매매동향을 보인데는 올들어 전개된 SK하이닉스삼성전자의 주가 흐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13만 9700원으로 시작한 주가가 최고 24만 8500원까지 올랐던 SK하이닉스의 경우 팔아서 매매차익을 노릴 유인이 충분했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주가는 7만 8200원으로 시작했지만, 5일 기준 되려 7만원 아래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오히려 주가가 내렸기 때문에 매매차익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실제 3일(현지시각) 미국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크게 떨어지자 4일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서 5198억원이나 팔아치운 것을 생각하면 삼성전자의 경우 순매도가 아닌 순매수세였던 것을 알 수 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강력한 AI 서버 수요에 기반해 HBM3E 8단을 순조롭게 공급 중이며 대형 GPU 고객사에게 4분기부터 HBM3E 12단을 공급,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부품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 중인 세트 고객사들이 4분기 메모리 판가 상승에 크게 저항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DRAM, NAND 분기 판가 상승률은 한자릿수대에 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서 연구원은 2024년 영업이익을 종전 24.2조원에서 22.7조원으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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