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고점대비 24% 마이너스
삼성전자 10개월만에 ‘6만전자’ 터치
한미반도체도 10만원선 무너지기도

KB운용, 조만간 반도체인버스 ETF 출시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AI투심 이끌지 주목

엔비디아 본사.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연일 내림세를 면치 못하면서 국내외 반도체주 투심이 악화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올해 6월 전고점 대비 24% 마이너스까지 밀리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만에 ‘6만 전자’로 추락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반도체 인버스’ 상품도 준비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도체 피크아웃을 가리키는 데이터는 없다면서 비중 확대 의견도 나왔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틀 새 11% 가까이 주가가 하락했다.

미국의 제조업 관련 경제지표가 실망감을 안긴 데 이어 고용시장에서도 부진한 양상이 나타난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미국 법무부가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인 가운데 소환장을 발부한 소식까지 전해지며 악재가 더해졌다.


앞서 3일에는 10% 가까이 폭락하며 하루만에 시가총액 2789억 달러(374조 원)가 증발했고, 역대 일일 최대 시총 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상승 출발했지만, 오후부터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압력이 커졌고, 결국 1.43%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6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6만 원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7월 고점(8만7800원) 대비 21% 하락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이날 3% 가까이 반등했지만 ‘15만닉스’를 넘어서지 못했고, 한미반도체도 10만원 선이 무너지면서 9만9800원에 마감했다.

실제로 ‘KRX 반도체’ 지수는 올 하반기에만 29% 넘게 하락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반도체주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이르면 10월 중 미국 반도체 회사들의 주가가 내려가면 수익이 나는 ETF를 내놓는다.


KB운용은 앞서 지난해 9월 2차전지 종목 하락에 투자하는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를 상장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성장률이 둔화된 상황에서 빅테크들의 AI 투자가 둔화하면서 AI 투심이 악화할 가능성을 내다봤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조만간 OECD 경기선행지수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 하락이 시작되면 반도체 주가도 하락기에 접어들고 반도체 업황은 6개월 후 둔화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등 반도체 종목을 당분간 관망하라는 관측이다.


반면 반도체주 매도가 아닌 보유와 비중확대로 대응할 시점이라는 분석도 있다.

반도체 업종 피크아웃을 가리키는 데이터가 아직 없다는 것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현시점 투자의견을 매도보다는 보유 및 비중확대가 적합하다고 판단한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칩메이커와 국내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사 모두에 해당한다”고 운을 뗐다.


김 연구원은 “과격한 주가 하락이 무색하게 업종 피크아웃(정점 후 둔화)을 가리키는 데이터는 아직 부재하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마이크론, 삼성전자의 잠정실적까지 확인 후에 업종 방향성을 논해야 한다”고 밝혔다.


애플이 오는 9일(현지시간) 내놓는 아이폰16 시리즈가 AI 모멘텀 바톤터치를 이뤄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온디바이스AI 시장 개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가 AI반도체 다음 투심을 이끌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분야의 다음 이벤트는 아이폰 16을 기점으로 온디바이스 AI 시장 개화가 이뤄질지 여부다.

일각에서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휴대폰 교체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AI 탑재 아이폰이 인공지능 시장의 새로운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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