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패션 업체 버버리가 영국 증권시장의 대표적인 지수 FTSE 100에서 퇴출당했다.

매출 감소와 잦은 경영진 교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에만 기업가치가 절반 미만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영국 지수 제공업체 FTSE 러셀은 9월 분기별 지수 재조정 기간에 버버리를 FTSE 100에서 FTSE 250소속으로 강등했다.


지난 2009년 9월 버버리가 FTSE 100에 편입된 이후 15년 만에 이 지수에서 퇴출된 것이다.


영국 주식 시장의 대표 지수 FTSE 100 지수는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중 시가총액 순으로 100개 기업의 주가를 지수화한 종합 주가 지수다.


버버리는 1856년 영국 베이싱스토크에서 설립되어 2002년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하지만 최근 전반적인 명품 시장의 침체로 버버리 주가는 올해에만 53% 이상 하락했고, 지난 12개월간 약 70% 떨어졌다.


버버리는 지난 10년간 4명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될 정도로 경영진 불안정 문제를 겪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소매 매출이 4억5800만파운드(약 805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이에 회사 측은 지난 7월 조슈아 슐먼 전 CEO를 재차 CEO로 영입하면서 비용 절감, 매장 수 축소, 할인 매장 노출 축소 등을 골자로 하는 대응책을 내놓기도 했다.


분석가들은 버버리가 이 전략을 통해 브랜드 회복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추가 주가 하락과 인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버버리는 11월 반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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