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끝나고 난 뒤 'K방산'에 새 모멘텀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양당 후보 모두 주요 국가의 방위비 분담 증액을 요구하면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국내 방산업계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선 결과에 가장 불확실성이 낮은 섹터로 꼽히는 분야는 방산이다.

기존 조 바이든 정부를 계승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나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방위비 분담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지난달 말 열린 국가방위군협회(NGAUS) 총회에서 현재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목표치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2%'에 대해 "2%는 세기의 도둑질"이라며 "모든 나토 국가가 반드시 3%를 지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동맹들이 철저히 책임을 지고 비용을 분담해야 국제사회에서 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방산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 인식도 호의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이후 각국 정부가 방위산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그동안 방산업 투자를 꺼리던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펀드들도 방산업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국내 방산기업은 세계 증시가 불안정한 가운데서도 수출 증가에 기반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중 주가가 124% 올랐다.


또 다른 방산 대표주인 현대로템은 97%, LIG넥스원은 46.3% 상승하는 등 방산 섹터 자체의 모멘텀이 좋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35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6.5%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60% 이상 크게 상회했다.

현대로템은 주요 방위산업주 중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힌다.

현대차증권은 현대로템이 3분기에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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