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유증, 유증···리츠 투자자들 ‘호재인가, 악재인가’ 혼란 빠져

개미
국내 상장리츠들의 유상증자가 계속되고 있다.


신규 자산 편입,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등의 목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인식되고 있지만,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알파리츠는 전 거래일 대비 80원(1.28%) 하락한 619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28일)도 주가가 직전 거래일 대비 4.42% 하락했다.


신규 자산 편입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힌 여파다.

신한알파리츠는 전날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했다.


증자비율은 0.3565주당 1주가 배정되며 신주 배정기준일은 오는 9월12일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6090원으로 현재 주가도 이와 유사하게 머물러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신규 자산 편입, 채무상환 목적 등으로 시행된다.

서울시청역 오피스 자산인 ‘씨티스퀘어’ 편입을 위해 1000억원, 이미 투자한 ‘GS서초타워’의 브릿지론 상환을 위해 715억원이 투입된다.

나머지 285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다른 리츠 및 인프라펀드들도 올해 유상증자에 나섰다.

맥쿼리인프라는 경기도 하남 데이터센터 매입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국내 인프라펀드 최초로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만큼 대규모 자금이 집행된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DF타워 우선주 매입을 위해 400억원, 삼성FN리츠삼성화재 판교사옥 매입을 위해 600억원,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기존 담보부대출 상환을 위해 3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각각 진행한다.


신규 자산 편입을 발표한 한화리츠, 롯데리츠 등도 유상증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츠 및 인프라펀드에서의 유상증자는 통상 호재로 작용한다.

조달 자금으로 채무를 상환하고 신규 자산을 매입하면 그만큼 배당여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엔 이에 대해 우려섞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유상증자 발행가가 시세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나와 단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할뿐더러 주식 수가 늘어 주당순이익이 줄어드는 문제가 생긴다.


아울러 신규 자산을 편입한 후 배당이 증가하는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당을 많이 준다는 특성상 리츠의 개인투자자 비율이 높아 배당률이 감소하면 리츠 AMC(자산관리회사)에 대한 반발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츠 AMC가 운용하는 리츠의 외형 확장 취지에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취지를 투자자들에게 이해시켜야 한다”며 “자금 모집 시 IR 활동 등을 더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