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동양생명 인수 가닥 잡았다…내일 이사회에 인수 동의 구한다

가격 협상·당국 제재에 촉각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 = 연합뉴스]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을 인수키로 가닥을 잡고 28일 이사회에서 전반적 사항을 공유, 이사들의 동의를 얻을 예정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주 중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현장 실사를 매듭짓고, 경영진에 실사결과를 보고했다.


우리금융은 두 생보사의 현재 경영 상황과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을 검토한 결과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만하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28일 오전 열리는 이사회에서 실사 결과와 인수 협상 전반에 관한 사항을 공유하고 이사들의 동의를 얻을 예정이다.

이후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들어간다.


앞서 상상인저축은행이나 롯데손해보험에 대해 인수 의사를 전격 철회한 것과 비교하면 순조롭게 절차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사진 = 동양생명]
향후 관건은 인수 가격과 대주주적격성 심사가될 전망이다.


그간 우리금융은 실사 도중에도 가격을 뺀 나머지 인수조건에 대해 다자보험 측과 물밑 협상을 벌여왔으며, 막판 가격 협상을 남겨 놓았다.

일단 가격 측면에선 2조원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하는 쪽으로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측은 지난달 25일 콘퍼런스콜에서 보험사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는 고려치 않겠다며 과도한 지출(오버 페이)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금융감독원은 최근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불법대출이 드러나면서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


금융사 지배구조 감독규정에 따르면 금융사가 다른 금융사의 최대 주주가 되고자 할 경우 최근 1년간 기관 경고 조치 등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25일 “법상 보고를 제때 안한거는 명확하게 누군가 책임을져야 한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 내고 있다.


복수의 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의지나 다자보험 측의 매각 의지에 큰 변화가 없는 만큼 가격 협상도 무난하게 타결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도 “다만, 최근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 취급과 금융당국의 제재 시사가 돌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제재 절차까지는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는쪽이나 파는쪽이나 거래 종결에 대한 리스크를 짊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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