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벗 선언에 바이오주 상승
미국서 입지 넓힌
SK바이오팜이달 들어 28% 가까이 올라
외국인은 삼바 2천억 순매수
이달 들어 증시에서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제약·바이오주가 본격적인 금리 인하 국면에 진입하며 줄줄이 상승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SK바이오팜과
휴젤 등은 ‘실적이 끌고 금리가 미는’ 형태의 서너지가 날 거라는 기대감이 몰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주요 바이오 종목들로 구성된 KRX 바이오TOP 1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9% 오른 2347.39에 마감했다.
제약·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이날 각각 전 거래일 대비 0.52%와 1.23% 상승했다.
최근 폐암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유한양행(4.69%)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SK바이오팜은 0.64% 올랐다.
8월부터 제약·바이오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지며 관련 지수들도 순항 중이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거래소가 도출하는 28개 ‘KRX 산업지수’ 중 상승률 2위와 3위 지수가 KRX 300 헬스케어(4%)와 KRX 헬스케어(3.79%)였다.
KRX 300 헬스케어는 KRX 헬스케어 지수의 제약·바이오주 73개 가운데 규모가 큰 37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KRX 바이오 TOP 10 지수는 이때 7.5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의 제약·바이오주 시총 비중도 늘어났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KRX 헬스케어 지수 구성종목의 시총 비중은 지난달 말만 하더라도 8.47%였으나 지난 23일 기준으로는 8.93%로 0.46%P 증가했다.
8월에는
SK바이오팜이 27.77%의 눈에 띄는 상승률을 나타냈고,
유한양행(18.22%)과
휴젤(12.63%)도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달부터 제약·바이오 종목을 향한 외국인투자자의 러브콜이 뜨거웠다.
8월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2180억원)였다.
외국인은
SK바이오팜(730억원)을 700억원 이상 사들였고
알테오젠(490억원)은 500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삼천당제약과
유한양행도 각각 300억원과 10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자본비용을 움직이는 금리 인하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고금리 상황에서도 매출이 발생하는 대형사와는 달리 연구·개발을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야하는 바이오 산업은 이자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 기업들의 성과가 좋은 상태에서 금리 인하까지 더해지면 하반기에도 주가가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시장에 순조롭게 진출하면서 올해 2분기 좋은 실적을 낸
SK바이오팜과
휴젤을 주목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올 2분기 미국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5.8% 늘어난 1052억원을 기록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인지도 낮고 진출 초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영업활동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효능 경쟁력으로 성장했다”며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는 연매출 1조원이 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로 등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부터 미국으로 보툴리눔 톡신을 수출하기 시작한
휴젤은 2분기 영업이익이 4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8% 증가했다.
지난주
미래에셋증권과
상상인증권은 글로벌 톡신 수출 매출 증가를 점치면서 각각 목표주가를 36만원으로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
휴젤의 톡신 제품은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에서 판매 허가를 승인받았다”며 “미국 매출도 올해 하반기부터 증가할 것이고 중국시장에서도 전년보다 늘면서 영업이익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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