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로고 [로이터 = 연합뉴스]
전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 제국’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 반독점 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올해 10월 선보일 AI서비스에 엔비디아 대신 구글의 AI 반도체를 사용했다고 밝히면서다.


29일(현지시간) 애플은 자사 리서치 블로그에 ‘애플 인텔리전스 파운데이션 언어 모델’(AFM)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공개했다.


이 논문에서 애플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공개한 AFM의 자세한 구조를 밝혔다.

특히 서비스 기반이 되는 AFM 모델을 ‘클라우드 TPU(Tensor Processing Unit) 클러스터’에서 학습시켰다고 명시했다.

TPU는 구글이 2016년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AI학습·추론용 반도체로,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발표로 애플이 AI모델 학습과 서비스(추론) 모두에서 엔비디아 AI반도체를 사용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지금까지 챗GPT를 비롯한 유명 AI 모델들은 대부분 엔비디아의 GPU로 학습해온 점과는 대조적이다.

애플은 지난 6월에도 애플인텔리전스가 작동되는 ‘애플 클라우드 컴퓨트’에 자신들이 직접 설계한 M시리즈 반도체를 사용한다면서, 엔비디아 제품을 사용하지 않음을 시사한 바 있다.


세계 최대 테크기업인 애플이 엔비디아와 선 긋기에 나서면서, 시장에선 현재 70%에 달하는 점유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애플이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구글 TPU가 유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다.

구글의 TPU는 구글의 자체 AI인 제미나이를 학습시키는 데도 사용된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 하락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도 주요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30일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3.43% 하락하며 19만원대가 깨졌다.

SK하이닉스는 앤비디아에 HBM(고대역폭메모리)를 공급하는 핵심 기업이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한미반도체 역시 전일 종가 대비 6.33%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0.25% 하락한 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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