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상장 첫날 주가 약세…"LG전자도 내년 상장 가능성"

현대차 인도법인이 현지시간 22일 인도 증시에서 상장한 가운데 첫날 주가는 하락세입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당 1천960루피에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현대차 인도법인 주가는 이날 1천931루피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장 초반 한때 공모가 대비 5.7%가량 하락한 1천848.65루피를 찍었던 주가는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 한국시간 오후 3시 55분 기준 4.04% 하락한 1천880.90루피 수준에서 움직였습니다.

올해 인도 증시 상장 종목들이 거래 첫날 평균 39%가량 올랐던 만큼 현대차 인도법인의 주가 약세가 두드러지지만, 기존 인도시장 최대 IPO 기록을 보유한 인도 생명보험공사도 2022년 상장 첫날 7.7%가량 하락한 바 있습니다.

IPO 규모 기준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상장 후 지수 수익률을 넘어선 것은 2개 종목 뿐이라는 보도도 있습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시장 점유율 15%인 2위 자동차업체로, 이번 IPO를 통해 약 190억 달러(26조2천억 원)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았고 인도 IPO 역사상 최대인 33억 달러(약 4조5천억 원)를 조달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청약이 저조한 배경에는 모기업이 IPO 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데 대한 실망감이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IPO를 마무리하면서 국내 다른 대기업인 LG전자의 인도법인 상장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LG전자가 이르면 내년 인도법인 IPO를 통해 130억 달러(약 17조9천억 원) 규모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10억∼15억 달러(약 1조3천억∼2조 원)를 조달하려 한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습니다.

LG전자 측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시티그룹·JP모건·모건스탠리 등을 향후 상장을 위한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이르면 이번 달 인도 증권당국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소식통들은 IPO 시기와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변동 가능하며, 인도 현지은행 등이 주관사로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보도 당시 LG전자를 비롯해 주관사로 거론된 은행들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