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있는 A 주물 업체는 한국인 직원 10명 모두가 60대다.

젊은 직원 구하기는 어려운데, 숙련 기술자들은 은퇴가 임박하며 주물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양 모 대표는 "60대 숙련공들을 도와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본국으로 돌아가면 제품 생산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급속한 저출생·고령화 현상에 전국 사업체에서 일하는 5060세대 비중이 지난해 역대 최대로 늘었다.

올해부터 2차 베이비붐 세대(1968~1974년생)가 모두 50대로 접어드는 반면 3040세대는 줄면서 한창 일할 연령대의 일손이 급감하고 있다.

기업들이 인구 감소 직격탄을 맞고 빠르게 늙어가면서 생산성 하락은 물론 사업 경쟁력도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매일경제가 고용노동부 고용 형태별 근로실태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국 사업체에서 일하는 5060세대 상용근로자 비중은 지난해 34.7%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060세대 근로자는 1999년 66만7000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411만7000명으로 6배 넘게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3040세대 일손은 301만9000명에서 588만8000명으로 2배가량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기업 허리층을 구성하는 인구 감소세는 최근 더욱 가팔라지며 지난해 3040세대 근로자 비중(49.6%)이 처음 50% 밑으로 떨어졌다.


급속한 일손 절벽에 대응하기 위해선 고령층 계속고용을 늘리면서 노동시장에서 소외된 여성의 경제 참여를 확대하고, 고숙련 외국 인력의 이민 문턱을 낮추는 정책 대응이 급해졌다는 지적이다.

이강호 카이스트 교수는 "법정 정년을 연장하고 퇴직 세대에 단시간 근로제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경험이 풍부한 고령 인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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