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들이 선물로 잘나간다는데”…패키지도 맛도 ‘알잘딱깔센’ 전통주 엄지척

전통주 2년 만에 3배 성장
10% 이상은 온라인으로 판매
2030 SNS인증으로 유행 번져

댄싱사이더에서 내놓은 사과 증류주 ‘애플스피릿’.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9일간 총 3431만원 어치가 팔렸다.

목표 판매량 대비 35배. [사진 제공=와디즈]

온라인 전통주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커머스(전자 상거래)에서 유일하게 판매할 수 있는 술인 전통주가 ‘예쁜 디자인’을 바탕으로 젊은 세대의 지지를 얻고 있는 까닭이다.


18일 SSG닷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통주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5배 성장을 기록한 이래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술담화 전통주 선물세트, 원소주 등 SSG닷컴에서만 볼 수 있는 단독 구성 상품을 확대한 것이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마켓컬리에서는 올해 상반기 전통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는 등 이커머스 전반적으로 전통주 판매량이 증가세다.


이커머스에서 전통주 매출이 늘어나는 건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 유일한 술이라는 점과 관련 있다.

현행법상 온라인에서는 주류 판매가 금지돼 있지만, 2017년부터 소규모 전통주 제조자에게는 허용하고 있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2020년 626억원이었던 국내 전통주 출고액은 2022년 1629억원을 기록했는데, 유통가에서는 시장 팽창의 원인을 온라인 판매 허용에서 찾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연도별 전체 전통주 출고액 중 10% 이상을 온라인 판매가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밤바치 농장에서 제조한 까치돌배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일주일간 2631만원어치 팔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사진 제공=와디즈]

신세대는 전통주가 인스타그래머블하다(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하다)는 부분도 강점으로 꼽는다.


최근 술담화, 댄싱사이더, 우리술상회, 우리술한잔, 연금술사 등 전통주를 예쁜 포장에 판매하는 업체가 늘어난 덕분이다.


20·30대 음주자들은 전통주를 여러 장식이 포함된 패키지 단위로 구매해서 SNS에 사진을 올린다.

전통주와 기타 주류를 자기 취향대로 섞어서 멋진 사진을 게시하는 것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대로 댄싱사이더 대표는 “온라인 전통주 판매자가 많아지다 보니 초기 선택을 받기 위해 패키징을 화려하게 꾸미고 술을 예쁘게 만드는 경쟁도 치열하다”며 “재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패키징이 아닌 맛이 중요하므로 본연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컬리에서 판매하는 전통주. [사진 제공=컬리]
최근 온라인 전통주 시장은 탁주와 증류주로 양분화하는 양상이다.

마켓컬리처럼 보편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이커머스에서는 집에서 식전주나 반주로 가볍게 즐길 만한 저도수 막걸리가 인기 있는 반면, 술을 전문적으로 즐기는 인구 중 상당수는 증류주를 찾는 경향이 생긴다.


실제 마켓컬리 전통주 판매량 분석 결과, 1위인 ‘느린마을막걸리’ 방울톡을 포함한 1~5위 중 4개가 6도 안팎의 낮은 도수 막걸리였다.

반면, 와디즈에서는 올해 펀딩에 성공한 1~4위 상품이 모두 증류주였다.


전통주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커머스는 다양한 안주를 페어링해서 먹을 수 있는 세트도 선보이고 있다.

마켓컬리가 전통주 상품 페이지에 ‘페어링 메뉴’를 선보이며 안주 구매를 유도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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