뵈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WEF) 총재가 1820년대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한 방법을 강구할 것을 각국 정부에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WEF 주최로 열린 '글로벌 협력, 성장 및 에너지 개발 특별회의'에 참석한 브렌데 총재는 이날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브렌데 총재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100%에 육박하고 있는데, 나폴레옹 전쟁 시기 이후 보지 못한 수치"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공공부채는 GDP 대비 93.2%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84.9%) 대비 8.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팬데믹으로 전 세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2020년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100%를 돌파했고, 이후에도 90% 수준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


IMF는 2029년 전 세계 공공부채 비율이 98.8%로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IMF는 미국과 중국을 그 주범으로 지목했다.

IMF는 미국의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지난해 122.1%에서 2029년 133.9%로, 중국은 83.6%에서 110.1%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브렌데 총재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2% 정도로 전망된다"며 "나쁘다고 볼 수 없지만 지난 수십년간 보아 온 4%대 성장과는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1970년대에 나타난 경제 둔화가 재연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브렌데 총재는 각국 정부에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부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또 각국 보호주의로 촉발된 무역 전쟁이 저성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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