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우리가 잡는다”…한화생명, 업계 첫 해외은행업 진출

노부은행 지분 40% 매입
보험사 첫 해외은행업 진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Nobu Bank)의 지분 40%를 매입한다.

단일주주 기준으로 최대지분인데다 향후 지분변화를 감안할 때 사실상 인수로 평가받는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 은행업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한화생명은 24일 “전날 개최한 임시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의 지분 40%를 매입하는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투자는 양사의 계약서 체결과 양국 금융 감독당국의 인허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지분 매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 설립된 노부은행은 현지 30위권 수준의 중형은행이다.

작년 말 기준 자산은 2조3000억원이고, 115개 지점과 1247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개인 모기지대출과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이 주력사업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노부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금융·부동산·유통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는, 재계 6위 리포그룹 소속으로 현지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다”며 “강한 지점영업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자본건전성과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기존에 사업을 진행 중인 생·손보에 은행업을 추가해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화금융계열사가 지닌 디지털 모바일 경험을 인도네시아 현지에 빠르게 적용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대면 영업 중심의 전통적 채널에, 디지털 뱅킹을 더한 하이브리드 채널을 구축하고 모바일 기반 영업도 확산시킬 방침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은 “국내 보험시장의 한계성을 뛰어넘어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글로벌 공략이 필수적”이라며 “향후 인도네시아가 한화생명의 동남아 확장전략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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