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이 전달보다 오르며 4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연체 발생 금액은 두 달 연속 2조9000억원으로, 2018년 4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1%로 1월 말 0.45%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같은 기간 0.36%보다는 0.15%포인트 오른 숫자다.


2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원,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전월 신규 연체 2조9000억원, 정리 규모 1조3000억원와 같았다.

이는 2014년 3월 금감원 연체율 산정 기준이 바뀐 이후 신규 연체 발생액이 가장 많았던 2018년 4월 이후 제일 높은 금액이다.

두 달 연속 새롭게 연체가 불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2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과 1월 말 대출 잔액을 나눈 신규 연체율은 0.13%로, 전년 동기(0.09%)와 대비해서는 0.04%포인트 올랐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38%)보다 0.04%포인트 오른 0.4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7%로 0.02%포인트 상승했고, 신용대출이 주를 이루는 기타 가계대출 연체율은 0.84%로 0.10%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가계대출 연체율과 동반 상승했다.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50%) 대비 0.09%포인트 오른 0.59%를 나타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대출(0.18%)과 중소기업 대출(0.70%)이 각각 0.06%포인트와 0.10%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통상 분기 말에는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 강화로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3월 말 연체율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원은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 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고,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손실 흡수 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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