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오버슈팅에 대한 되돌림
추세적 반등으로 보기 어려워
환율 레인지 1360원~1410원

달러당 원화값이 모처럼 10원 가까이 급등해 1360원대를 기록했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효과와 최근 과도한 하락에 대한 되돌림으로 원화값이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9.1원 오른 1369.2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달러와 중동지역 위험 고조로 1400원까지 추락했던 원화값이 1360원대까지 오른 것은 지난 4월11일(1364.10원) 이후 13일만이다.

원화값은 이날 1372.0원에 개장해 장중 한때 1367.4원까지 올랐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와 한국은행 등 당국의 구두개입 효과가 시장에 먹혔다”며 “이달들어 원화값이 45~50원 오버슈팅(과도한 변동) 대한 되돌림이 나타났다” 고 말했다.


미국 경기지표 부진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도 원화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상치가 기준선 50을 밑돈 데 비해 유로존의 합성 PMI 예비치는 51.4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해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위험선호 심리가 일시적으로 회복되면서 외국인도 국내 주식을 순매수해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948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원화값이 추세적 상승으로 바뀌었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갈수록 후퇴하고 있고,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도 지속되고 있어 달러 강세 흐름이 꺾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원화에 영향을 주는 엔화와 위안화도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달러당 엔화는 154.8엔대로 일본당국의 실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고, 위안화도 7.25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문 이코모니스트는 “미국 10년채 국채 금리의 고점을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원화값의 범위를 1360원~1410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화 약세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날처럼 10원 안팎으로 원화값이 등락하는 환 변동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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