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찾은 대전 유성구 대전바이오에너지센터. 오전부터 대전 전역에서 발생한 음식물쓰레기를 싣고 오는 차량으로 분주했다.

반입된 폐기물을 고체인 음식물과 액체 상태의 음폐수로 나눠 자원으로 2차 가공하기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이다.


목표는 바이오가스 생산이다.

고체 폐기물은 4㎜ 이하 크기로 잘게 부숴 메탄미생물의 먹이로 사용한다.

또 음폐수는 이물질을 걸러내고 파쇄된 폐기물과 섞어 미생물이 바이오가스를 만들어내는 공장으로 쓴다.

이렇게 생산된 가스는 6㎞ 거리의 열병합발전소를 비롯해 한솔제지 같은 공장에서 사용한다.


정구황 대전바이오에너지센터 소장은 "센터에서 감당할 수 있는 음식물쓰레기의 양은 하루 400t으로, 이렇게 만든 가스의 연간 매출액은 20억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23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음식물폐기물 발생량은 2022년 기준 500만t으로 집계됐다.

2018년 528만t으로 정점을 찍은 후 소폭 감소했다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다시 늘었다.


음식물쓰레기 직매립을 금지한 현 제도가 내년이면 시행 20년을 맞이하지만 음식물쓰레기 감소세가 주춤하고 자원순환 작업 역시 이물질로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대대적으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추진하는 가운데 관련 정책 정비에 나선 것이다.

환경부는 식품 전 주기 관리를 전제로 제도 전반을 손보겠다는 입장이다.

배출 방식을 고도화해 식품을 비롯한 음식물 폐기량 자체의 감축은 물론 폐기물 발생을 억제해 배출지 감량화를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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