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주 “기본사회는 안전한 사회로 가는 길…정부 정책팀 역할까지 할 것”

이한주 신임 민주연구원장 인터뷰
“22대 국회서 기본사회 정책 준비
집권여당 정책팀 역할까지 하겠다”
정책·당무에 외부인사 영입도 예고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제공=경기도청]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민주연구원장으로 임명된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22대 국회에서 기본사회 정책을 준비할 생각”이라며 “우리가 굉장히 불안정한 사회인데 조금이라도 안전한 사회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대표 정책 ‘기본소득’을 설계한 인물이다.


이 원장은 22일 매일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너무 무거운 때 맡은 역할이라 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 같은 임명 소회를 밝혔다.

가천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인 이 원장은 “대학교수라 민주연구원장을 맡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며 “그래도 공부했던 것들이 도움이 된다면 아낌없이 주고 떠나자는 생각이다.

민주당과 대표를 도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재명 대표와 30년 지기로 알려진 대표적인 ‘정책 멘토’다.

그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된후 경기연구원장을 맡으며 ‘3대 무상복지(무상교복, 청년배당, 산후조리원)’를 준비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 캠프 정책본부장도 지내며 ‘경제 정책’ 등을 총괄했다.

이후에도 이 대표는 당직 인선, 공천 등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 않은 이 원장에게 정무적인 조언을 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연구원은 민주당의 각종 정책 및 어젠다를 개발하고 당 안팎의 판세 분석 등을 담당하는 당 대표 직속기관이다.

이 대표가 대권가도를 염두에 두고 이번 당직 개편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당의 ‘싱크탱크’ 수장으로 공식 등판한 이 원장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 원장은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정무적인 일은 가급적 안 하고 경제입법, 정책 조정 등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특히 민주당이 여소야대 국면에서 ‘집권여당의 정책팀’ 역할까지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 여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더 무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말 안 듣는 큰 아들처럼 우리(민주당)가 말하면 무조건 반발할 것 같다”며 “정부·여당을 진심으로 대하며 허심탄회하게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연구원에서 이 원장과 함께 일할 정책 파트너로는 경제·경영학 전문가를 비롯한 외부인사가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경제입법을 추진하기 위한 전문가로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친명계 안도걸(광주 동남을), 조인철(광주서갑) 당선인을 꼽으며 “민주당 당선자 중에는 경제 관련 훈련이 돼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

경제·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을 최대한 끌어모으고, 외부에서 보충도 하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 대표의 대표 공약인 출생 기본소득, 문화예술인 기본소득 등을 염두에 둔 듯 “기본사회는 사람들의 경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제는 출생부터 문화예술까지 영향을 미친다”며 “문화예술인들은 누가 조금이라도 도와준다면 기죽지 않고 좀 더 할 수 있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다만 당의 주류 경제 정책을 ‘기본소득 위주’로만 준비하는 것에는 경계하며 “사회적 안전망 가지고는 사회가 갈 수 없다.

잠재력과 역동성, 효율성의 역할도 해나갸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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