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은행, 국내 스타트업 베트남 진출 전초기지 다시 문연다

코로나19로 문닫았던 디노랩 베트남
4년만에 스타트업 지원 재개 나서
“사무공간·해외진출 노하우 등 제공”

4년만에 다시 문을 여는 디노랩 베트남 <사진=우리금융>
우리은행이 베트남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에 대해 현지 지원에 나선다.

이를 위해 핀테크 특화 창업지원센터 ‘디노랩(DinnoLab) 베트남’이 재개관한다.

2019년 10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장한 뒤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이 잠정 중단됐던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다.


22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베트남 우리은행은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디노랩 베트남’ 출범식을 개최한다.

이 출범식에는 한국과 베트남 금융당국 관계자와 기업, 투자사 등 약 1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디노랩은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의 약어다.

우리금융그룹의 대표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이 공룡(Dinosaur)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의 요람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디노랩은 국내에만 4곳이 있으며 이번 베트남 센터 개관을 통해 해외 거점 1곳이 추가돼 총 5곳이 된다.


우리금융으로부터 선발된 스타트업은 디노랩 센터 입주기회와 함께 △독립된 사무공간 △금융IT(정보기술) 교육 △벤처캐피탈, 세무사, 전문마케터 등 외부전문가의 역량강화 프로그램 △투자유치·사업화를 지원 받는다.

우리금융그룹의 전 계열사와 협력할 수 있도록 현업과의 1:1 매칭과 기술 검증 등의 지원도 이뤄진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는 스타트업들은 보통 첫 해외진출인 경우가 많다”며 “디노랩 베트남에서 해외 진출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고, 우리금융 입장에서도 디노랩을 통해 해외 유망한 스타트업을 선점,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우리금융의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1997년 한국 금융기관 최초로 하노이 지점을 개설했고, 2017년에는 베트남우리은행을 설립했다.

우리금융은 베트남우리은행에 2020년 1억3400만달러, 올해 4월 2억달러 유상증자를 실시해 체급 불리기에도 나섰다.

2021년 2410만달러였던 베트남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도 2023년 4570만달러(약 630억원)로 2년새 89.6% 늘어났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지화에 집중한 베트남우리은행이 작년 한해 동안 디지털 기반 리테일 고객이 20만명이나 증가할 만큼 우리은행의 존재감이 커졌다”며 “올해는 베트남 전역에 영업망을 갖춘 업체의 가맹점들이나 자영업자 고객의 집금계좌 유치에 집중하는 등 기업과 리테일을 연계한 전방위적 영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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