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위기는 일시적 '셀코리아' 오래 안간다 [MBN GOLD 시황저격]

중동 확전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미국 채권 금리는 치솟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대까지 급등하며 외국인 매도까지 거세졌다.

최근 미국 달러 강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 확산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그 여파로 코스닥지수는 고점 대비 10% 정도의 낙폭을 보이며 글로벌 주요 지수 대비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아무리 국내 증시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더 큰 타격을 입는다고 해도 최근 국내 증시 하락은 지나친 낙폭 과대로 판단된다.


첫 번째 이유는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제학자들이 예상하는 경기 침체 확률이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실시한 분기별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 69명이 예상한 향후 1년 동안의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은 29%였다.

이는 1월의 지난 분기 조사 당시 기록인 39%보다 10%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미국 경제 호조로 투자와 소비가 확대되면 결국 국내 기업에도 장기적으로는 호재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항상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S&P500지수를 기준으로 과거 1941년부터 현재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해봤을 때 남북전쟁, 9·11 테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크고 작은 지정학적 리스크 이후 시장은 평균적으로 43거래일 안에 회복했다.

근데 이번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피해도 경미한 수준이고, 이란과 이스라엘 양국 모두 보복은 할 수 있지만 확전을 원하지 않고 있고, 미국 등 국제사회와 지속해서 조율하고 있다는 점을 놓고 봤을 때 이른 시일 내에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지난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29조6299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4.6%)를 크게 상회했다.


미국과 중국(G2)의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고, 국내외 기업들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주가 하락은 지나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일시적 투매로 보이며 지금은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향후 시장 상승을 견인해나갈 시장 대표 종목들을 모아가야 할 때라고 조심스럽게 판단해본다.


[김준호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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